<맹 진사 댁 경사>는 작가 오영진이 조선 말기 가짜 양반집의 결혼 소동을 통해 인간의 허위의식을 꼬집는 희곡이다. 한국적인 희극의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는 점에서 지금도 대표적인 희극으로 꼽히며 널리 공연되고 있다. "시집가는 날"이라는 시나리오로 각색되기도 하였다.
<맹 진사 댁 경사> 희곡 분석 - 줄거리 정리
맹태랑은 진사 벼슬을 돈으로 사서 양반행세를 한다. 그는 가문의 위상을 드높이기 위해 딸 갑분이를 김 판서의 아들 미언에게 시집보내기로 한다. 세도가와 혼인한다는 생각에 들떠서 신랑 될 사람을 보지도 않은 채 혼례를 치르려 한다. 갑분이의 혼사 준비에 바쁜 어느 날, 신랑의 당숙 김명정이 맹 진사의 인물됨을 시험하기 위해서 과객으로 변장하고 찾아와 신랑이 절름발이라는 소문을 퍼트린다. 이 소문을 들은 맹 진사는 갑분이를 할머니 댁에 피신시키고 하녀인 입분이를 대신 신부로 꾸며 혼례를 치르려고 책략을 쓴다. 그러나 정작 혼례식에 나타난 신랑은 절름발이가 아니고 훤칠하게 잘생긴 대장부였다. 맹 진사는 서둘러 딸을 불러오려 하지만, 결국 미언은 입분이와 혼인하게 된다. 한편 갑분이를 데려오는 대가로 입분이와 혼인하기로 맹 진사와 약조하였던 삼돌이는 맹 진사에게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한다.
<맹 진사 댁 경사>의 등장인물
- 맹 진사 : 권력 지향형 인물의 전형이다. 허욕과 무능, 타성에 젖은 인물로 책략과 책술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한다.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가는 인물이다. 맹진사의 얕은꾀와 책략은 인물의 심각한 태도와는 달리 극의 풍자성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 갑분이 : 맹 진사의 딸로 그 아비와 같이 이기적인 인물이다.
- 입분이 : 갑분이의 하녀로 소박하고 헌신적인 인물이다.
- 김미언 : 김 판서의 아들로 갑분이와 정혼하였으나 입분이의 인물됨을 보고 그녀와 혼례를 올린다. 지혜롭고 성실하며 인간적인 인물이다.
- 삼돌 : 맹 진사의 하인으로 입분이를 좋아한다. 저돌적이면서도 때론 방항적인 성격의 인물이다.
<맹 진사 댁 경사>의 주제 의식
이 작품은 진실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승리한다는 보편적인 진리를 관객에게 해학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신부가 종의 신분이어도 전혀 개의치 않는 미언의 올곧은 성격이 맹 진사의 음모를 물리치는데, 이는 사랑의 본성보다 외양과 신분을 중요시하는 세태를 풍자하고 경종을 울리는 것이다. 아울러 구습 결혼 제도의 문제점과 인간의 허욕을 꼬집으며, 착한 사람이 복을 받는다는 우리 전통의 정서를 표현하고 있다.
<맹 진사 댁 경사>는 '신부 바꿔치기"라는 전래 민담을 소재로 하여 인간의 허욕, 권력 지향성, 우매성 등을 풍자하고 비판한다. 작가는 맹 진사를 통해 인간이 저지르는 어리석음의 바탕에 허욕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인간이 얼마나 우매한 존재인가를 깨우쳐주고 있다. 동시에 갑분이 대신 미언에게 시집가게 된 입분이를 통해 착한 사람이 복을 받게 된다는 교훈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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