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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개요

by ※◇♧‡ 2023. 6. 7.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은 예술에 대한 개념이 아직 뚜렷이 존재하지 않던 그리스 시대에 시(비극)의 본질과 작시(극작)의 원리에 대해서 언급한 최초의 저술이다. 비록 비극의 전성기가 100여 년 지난 후에 정리되었지만, 연극과 예술 전반에 대하여 오늘날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학의 구성

시학은 총 26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내용에 따라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부분은 1장에서 5장으로, 모방(mimesis)의 주요 형태로서 비극과 서사시와 희극에 관한 고찰이다. 두 번째 부분은 6장에서 22장으로, 비극의 정의와 구성, 세 번째 부분은 23장에서 26장으로 서사시의 구성에 대해 다루고 있다.

 

시학의 주요 개념들

1) 모방 (Mimesis)

시학에서 언급하는 모방은 단순한 흉내내기가 아니라 예술적 모방으로, 이는 오늘날 "재현" 혹은 "표현"을 포함한 개념으로 생각해야 한다. 모방의 여러 형태들인 서사시, 비극, 희극, 디튀람보스, 음악 등은 모방의 수단과 대상, 방식의 세 측면으로 구분할 수 있다. 즉, 언어, 음성, 화성, 악기, 채색, 형태 등 모방 수단의 차이가 시, 음악, 문학, 무용, 회화, 조각 등 각 예술의 장르를 발생시킨다.

모방 기술자인 시인이 모방하는 대상은 "행동하는 인간"인데 여기서 "행동"은 어떤 목적이 있는 것이며, 그 대상이 보통 사람보다 더 낫거나 못하거나에 따라 비극과 희극으로 구분된다. 모방은 또한 같은 수단과 대상이라고 해도 재현 방식에 따라 서사시와 극양식 등으로 나뉠 수 있다. 한편, 시의 기원과 발전은 인간 본성에 내재한 모방본능과 그로 인한 지식 습득, 그리고 모방된 것을 보고 느끼는 쾌감에 기인한다.

 

2) 연민과 공포에 의한 카타르시스 (Katharsis)

아리스토텔레스는 비극에서 연민과 공포는 이야기의 내용이 아니라 "플롯의 구조"에 의한 것임을 강조한다. 연민과 공포는 비극의 주인공의 신상에 일어나는 결정적인 변화와 긴밀하게 연결된다. 연민은 비극의 주인공이 부당하게 불행에 빠지는 것을 볼 때 환기되며, 공포의 감정은 자신과 유사한 인간이 불행에 빠지는 것을 볼 때 환기된다. 결국 이러한 연민과 공포 두 정서는 관개에게 비극의 효과로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한다. 카타르시스는 흔히 "감정의 정화"를 의미하는 윤리적 견해와 "감정의 배설"을 의미하는 의학적 견해로 해석 가능하다.

 

3) 하마르티아 (Hamartia)

하마르티아는 비극의 주인공이 행복한 상황에서 불행한 상황으로 빠지게 되는 어떤 착오를 의미하며, "비극적 결함"이라고 해석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비극의 요소 중 플롯 다음으로 "성격"을 중요하게 보았다. 즉, 주인공의 요건은 선량함, 적합성, 유사성, 일관성, 하마르티아라고 정리하고 있다. 하마르티아는 비극의 주인공이 행하는 결정적인 순간의 착오, 판단의 오류, 잘못된 선택으로, 언제나 드러나 있는 개인의 약점 (호색, 탐욕, 자만심 등)은 포함하지 않는다.

 

비극의 구성요소

아리스토텔레스는 비극을 구성하는 요소로 플롯(plot), 성격(character), 언어(language), 사상(thought), 음악(music), 시각적 장치(spectacle)를 들었다.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플롯으로 "사건의 조직"을 의미하며, 처음과 중간과 끝이 있는 구조로, 인과관계의 필연성의 법칙에 의해 전개되는 단일한 것으로 하나의 유기체와 같다고 정의하고 있다. 

 

이상으로 시학에서 정의하는 비극(연극)의 주요 개념과 구성요소를 살펴보았다. 요약하자면 비극의 본질은 심각하고 완전하며, 일정한 크기가 있는 행동의 모방으로 극적 연기방식을 취하며, 비극적 결함으로 인한 고귀한 존재의 추락을 보여줌으로써 연민과 공포를 일으켜 카타르시스를 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