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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햄릿> 희곡 분석 - 플롯(장별 줄거리) 정리, 등장인물 분석

by ※◇♧‡ 2023. 7. 7.

셰익스피어의 불멸의 명작 <햄릿>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햄릿 공연을 본 사람은 얼마나 될까? 희곡을 읽은 사람은? 햄릿을 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제대로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고전은 너무나 알려져 있어 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여기 햄릿의 플롯을 분석하여 플롯을 정리해 놓지만 이것은 참고만 하고, 직접 희곡을 보고, 공연장을 찾아 연극을 보기를 권한다.

<햄릿>은 얼핏 보기에 형을 죽이고 그 형수와 결혼한 후, 그 아들까지 죽이려고 하는 클로디어스에 대하여 햄릿이 복수하는 막장드라마적 요소를 갖춘 희극으로 보인다. 또 그런 드라마틱한 면이 햄릿의 인기에 큰 영향을 미친 것도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희곡을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햄릿은 인간의 가장 보편적인 주제인 삶과 죽음의 본질적 문제를 다루기에 너무나 철학적이고 너무나 현대적이다. 

그 등장인물들 역시 선과 악으로 나누어지는 단순한 인물들이 아니라 인간의 양면성을 모두 지닌 한마디로 설명할 수 없고 영원히 불가해한 인물들이다. 이런 면이 이 작품을 영원한 고전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햄릿> 희곡 분석 - 플롯 정리 (줄거리)

제1막 

  • 1장 : 한밤중 덴마크 엘시노어 성의 성벽에서 경비병들이 경비를 서고 있다. 12시경 호레이쇼 등이 교대를 위해 나타난다. 그는 최근에 죽은 왕인 햄릿의 아버지를 닮은 유령이 나타난다는 이야기를 듣고 직접 확인하러 온 것이다. 호레이쇼는 그들의 설명에도 유령의 존재를 믿지 않는데, 그 순간 유령이 나타난다. 호레이쇼는 유령과 대화를 시도하지만, 그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첫 닭이 울자 홀연히 사라진다. 그들은 해릿에게 이 사실을 알리기로 한다.
  • 2장 : 햄릿의 숙부 클로디어스는 선왕이 죽자 왕위에 올라 형수인 거트루드와 결혼식을 올린다. 그는 전쟁의 위협을 해결하기 위해 노르웨이에 칙사를 파견한다. 햄릿은 비텐베르크로 돌아가려고 하지만, 그는 햄릿이 덴마크에 남아 아들이자 조카이자 왕자로 머물러 주기를 명한다. 햄릿은 어쩔 수 없이 이 명을 받아들인다. 이 모든 이에 대해 실의에 빠져있는 햄릿에게 호레이쇼가 찾아와 선왕의 유령이 출몰한다는 사실을 전한다.
  • 3장 : 재상 폴로니우스의 아들 레어티즈는 영국으로 떠나며 동생 오필리어에게 햄릿의 호의에 대해 여자로서 정숙함을 잃지 말라고 당부한다. 폴로니우스는 레어티즈에게 남자로서의 행동거지에 대해 훈계를 하고, 오필리어에게는 여자로서 명예를 훼손시켜서는 안 된다고 당부한다.
  • 4장 : 밤 12시, 햄릿이 유령을 만나러 성곽으로 나간다. 때마침 선왕과 똑같은 모습의 유령이 나타나 그를 따라오라고 손짓한다.
  • 5장 : 선왕의 유령은 자신이 잠자는 사이 클로디어스가 자신의 귀에 독을 넣어 살해하였다고 밝힌다. 그는 고해성사도 하지 못하고 죽어 연옥의 불길에 고통당하고 있으니, 자신의 복수를 해달라고 당부한다. 햄릿은 선친의 복수를 다짐하며 호레이쇼 등에게 이 일을 비밀로 할 것을 맹세받는다.

 

제2막

  • 1장 : 2달 후. 폴로니어스는 하인 레이날도 편에 돈과 편지를 보내며, 아들 레어티즈의 염탐할 것을 지시한다. 이때 염탐의 방법을 구체적으로 일러준다. 오필리어가 나타나 햄릿왕자의 행동이 이상하다고 전한다. 폴로니우스는 자신이 딸에게 편지도 받지 않고, 찾아오지도 못하게 지시하여 왕자가 사랑병으로 실성했다고 어림짐작하고 이 사실을 왕에게 알리기로 한다.
  • 2장 : 클로디어스 왕은 햄릿의 친구인 로젠크랜츠와 길덴스턴을 불러들여 햄릿의 행동이 이상해진 이유를 살펴보라고 명한다. 노르웨이 왕으로부터 칙서가 와 전쟁의 위협을 벗어났음을 알린다. 단, 포틴브라스가 이미 모집한 병사를 이끌고 폴란드 원정을 할 것이니 영토를 지나가게 해달라고 청한다. 폴로니우스는 햄릿이 오필리어에게 보낸 편지를 보여주며 햄릿이 미친 이유가 오필리어에 대한 사랑 때문이라고 보고한다. 그는 이를 증명하기 위해 회랑에 오필리어를 풀어놓아 둘의 행동을 살펴볼 것을 제안한다. 때마침 햄릿이 나타나고, 왕은 자리를 피한다. 햄릿은 자신을 떠보려는 폴로니우스와 로젠크란츠, 길덴스턴을 대하며 미친척하지만 뼈 있는 말들로 그들을 조롱한다. 배우들이 도착한다. 햄릿은 그들을 반갑게 맞아 트로이 전쟁의 한 장면의 연기를 부탁한다. 그는 배우가 연기하기 전 인위적인 기교보다는 진실한 연기를 하기를 당부하고, 연기 후에는 배우의 상상력에 감탄한다. 그는 왕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배우들에게 "곤자고의 암살"이라는 공연을 준비해 달라고 부탁한다.

제3막

  • 1장 : 로젠크란츠와 길덴스턴은 왕에게 햄릿의 본심을 알아내는데 실패하였다고 보고한다. 왕과 폴로니우스는 오필리어를 회랑에 두고 숨어서 햄릿의 행동을 살피기로 한다. 이때 햄릿이 등장하여 그 유명한 죽느냐 사느냐 독백을 하며 삶과 죽음에 대해 고뇌한다. 그리고 오필리어를 발견하고는 죄인을 낳으려 하지 말고 수녀원으로 가라며 폭력적인 행동을 보인다. 폴로니우스는 햄릿의 마음이 사랑 때문이 아니라 생각하고 그를 영국으로 보내기로 한다.
  • 2장 : 햄릿은 배우들에게 진실된 연기에 대해 단단히 일러두며, 왕의 진실을 파헤칠 연극을 준비한다. 왕은 자신의 암살장면을 암시하는 연극을 보다가 참지 못하고 뛰쳐나간다. 이에 햄릿은 아버지를 죽인 것이 왕의 짓이라고 확신한다. 로젠크란츠와 폴로니우스가 차례로 나타나 왕비가 침소에서 이야기를 나누자는 말을 전한다. 
  • 3장 : 왕은 길덴스턴과 로젠크란츠를 불러 햄릿을 데리고 영국으로 떠날 것을 명한다. 왕은 혼자남아 자신의 죄에 대한 참회의 기도를 해보려 하나 되지 않는다. 왕비의 내실로 향하던 햄릿이 이 장면을 보고 왕을 살해하려 하다가 기도하는 중에 죽이면 천국에 가게 될 것을 우려하여 실행을 미룬다.
  • 4장 : 왕비의 내실에 햄릿이 찾아오고, 폴로니우스는 숨어서 둘을 염탐한다. 하지만, 햄릿이 숨어있는 사람을 왕으로 오해하여 죽여버린다. 햄릿은 어머니의 부정에 대해 맹렬하게 비난한다. 유령이 등장하여 어머니는 공격하지 못하게 말린다. 이때, 왕비는 유령의 모습을 보지 못한다. 햄릿, 폴로니우스의 시체를 끌고 퇴장한다.

 

제4막

  • 1장 : 왕이 왕비의 내실로 찾아온다. 왕비는 햄릿이 폴로니우스를 죽인 경위를 설명한다. 왕은 하마터면 자신이 죽었을 거라 생각하고, 햄릿을 아침 일찍 영국으로 보내겠노라 말한다. 햄릿의 행동에 대해서는 자신의 권위와 수완을 동원하여 변명하겠지만 후일을 위해 중신들에게는 알리기로 한다.
  • 2장 : 로젠크렌츠와 길덴스턴이 폴로니우스의 시체를 숨긴 햄릿에게 찾아와 어전으로 함께 가기를 청한다.
  • 3장 : 왕은 햄릿에게 폴로니우스의 시체를 숨긴 곳을 알아내고, 그를 영국으로 떠나라 명한다. 왕은 영국왕에게 전하는 친서에 햄릿을 즉시 없애라고 쓴다.
  • 4장 : 햄릿은 성밖에서 폴란드의 한 지역을 공격하기 위해 지나가는 포틴브라스의 군대를 마주친다. 그는 명분뿐인 땅을 위해서 전쟁을 하는 사람들에 비하여 전혀 행동하지 못하는 자신을 책망한다.
  • 5장 : 실성한 오필리어가 궁에 찾아와 왕과 왕비 앞에서 폴로니우스과 햄릿에 대해 이야기한다. 왕은 폴로니우스의 죽음을 너무 성급히 처리한 문제로 오필리어가 실성하고, 레어티즈가 비밀리에 어떤 행동을 꾸미고 있으며, 국민들이 동요하게 되었다고 후회한다. 그는 스위스 근위대로 하여금 문 앞을 경호하게 한다. 이때 사자가 등장하여 레어티즈를 왕으로 모시려는 폭도들이 궁궐로 쳐들어왔으니 어서 피하라고 전한다. 레어티즈가 문을 부수고 들어온다. 그는 왕과의 독대를 청하여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요구한다. 그때 실성한 오필리어가 들어온다. 그녀는 오빠를 알아보지도 못한다. 왕은 자신이 복수를 돕겠다며 폴로니우스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히겠노라 말한다.
  • 6장 : 선원이 등장하여 호레이쇼에게 햄릿이 쓴 편지를 전한다. 그 편지에는 영국으로 가는 길에 해적을 만나 포로가 되어 영국으로 돌아왔다는 내용이다. 
  • 7장 : 그 사이 왕은 레어티즈를 중신들과 만나게 하여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힌다. 레어티즈는 왕을 원망하지만, 그는 햄릿을 사랑하는 아내와 백성들의 신망 때문에 어쩔 수 없었노라 말한다. 이때, 햄릿이 살아있다는 전갈이 전해진다. 왕은 레어티즈에게 결투를 빙자하여 햄릿을 직접 처단할 것을 제안한다. 레어티즈는 이를 확실히 하기 위해 칼에 독을 바르겠다고 하고, 왕은 한 단계 더 나아가 햄릿이 마실 것에 독을 타겠다고 한다. 왕비가 등장하여 오필리어의 사망 소식을 알린다.

 

제5막

  • 1장 : 오필리어의 무덤을 준비하는 광대(무덤파기꾼)들의 만담이 이어진다. 햄릿과 호레이쇼 등장. 햄릿과 광대 사이에 만담이 다시 이어진다. 왕궁의 사람들이 등장하여 초라한 오필리어의 장례를 치른다. 그녀의 죽은 원인이 미심쩍어 정식 장례를 치르지 못하는 것이다. 레어티즈가 무덤에 들어가 함께 묻으라고 울부짖을 때 햄릿이 참지 못하고 모습을 드러내어 오빠의 과도한 슬픔을 비난한다. 왕은 자신들의 모략이 틀어지지 않도록 레어티즈를 단속한다.
  • 햄릿이 호레이쇼에게 영국으로 떠나서 돌아오기까지의 이야기를 전한다. 그는 지니고 있던 옥쇄 원본으로 편지를 바꿔치기하여 로젠크란츠와 길덴스턴을 처리하도록 책서를 고쳤다고 한다. 조신 오즈릭이 등장하여 레어티즈와의 결투를 알린다. 햄릿은 겉치레만 번지르한 시골귀족인 오즈릭을 비웃으며 조롱한다. 시합은 그 자리에서 바로 이루어진다. 시합은 햄릿에게 유리하게 돌아간다. 레어티즈가 양심의 가책으로 차마 찌르지 못하는 듯하다. 왕은 술을 따라 햄릿에게 전하려 하지만, 햄릿은 그 잔을 시합 후에 마시겠다며 사양한다. 결국 거트루드가 햄릿의 승리를 응원하며 그 술잔을 마신다. 그 사이 레어티즈가 햄릿에게 상처를 입히고, 둘이 칼이 바뀐 상태에서 햄릿이 레어티즈에게 상처를 입힌다. 그때 왕비가 쓰러진다. 왕비는 술잔에 독이 들었음을 알리고 죽는다. 죽어가는 레어티즈가 모든 것이 왕의 소행임을 고백한다. 햄릿은 칼로 왕에게 상처를 입힌다. 주위에서는 반역이라는 외침이 터져 나온다. 클로디어스가 호위병들에게 자신을 보호를 명하자 햄릿은 남은 독주를 왕의 입에 털어 먹인다. 왕과 레어티즈 죽는다. 햄릿은 함께 죽으려는 호레이쇼를 만류하며, 왕권은 포틴브라스에게 넘기고 이 이야기를 후세에 전해달라고 당부한다. 결국 햄릿도 죽는다. 이후 포틴브라스가 등장하여 자신의 왕권을 주장하고, 이들의 시신을 수습한다. 

 

<햄릿>의 등장인물들

  • 햄릿 : 예전에는 햄릿을 우유부단한 인물로 생각하였고, 한동안 역사에서 햄릿은 결정장애의 대명사로 여겨졌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햄릿을 그렇게 평가하지 않는다. 유령의 정체부터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사건의 진실을 파악하고, 회계한 죄인은 천국에 간다는 당시의 믿음까지 고려하여 신중히 복수를 준비하는 모습에서 그가 치밀한 성격에 주도면밀한 인물이라고 본다. 필요에 따라 오필리어도 버리고, 미친 짓을 하며, 왕비의 처소에서 왕으로 오해하여 폴로니우스를 죽인 것을 감안하면 그는 필요할 때 행동하는 사람이다. 더구나 그가 왕을 죽이는 순간 반역이 되는 현실은 그의 실행을 늦추기에 충분한 이유가 된다. 다만, 섣부르게 햄릿을 선인과 악인으로 구분하여 평가할 필요는 없다. 그는 복합적인 현대인이다.
  • 클로디어스 : 왕권을 위하여 형을 죽이고 그 부인까지 취한다. 그것만 보면 완벽한 악인이다. 하지만 그는 혼자 있을 때 참회의 기도를 시도한다. 물론, 당시의 종교적 믿음으로는 지옥에 갈 것이 두려워 그랬을 수도 있지만, 죄책감을 느끼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리고, 거트루드를 지고지순할 정도로 사랑한다. 그녀 때문에 햄릿을 과단성 있게 처리하지 못하다가 결국 일을 키우고 만다. 또한 전쟁의 위협을 외교를 통해서 푸는 정치 수완도 보여준다. 그 역시 복잡한 현대인이다.
  • 폴로니우스 : 단편적으로는 수다쟁이에 주책맞은 늙은이로 보인다. 하지만, 그는 대단한 지략가이자 전략가이다. 하인에게 아들의 행실을 뒷조사하게 하는 대목에서는 가히 삶에 통달한 혜안을 보여준다. 간혹 햄릿이 클로디어스로 오인한 것이 아니라 폴로니우스인 줄 알고 죽였다는 해석도 나온다. 그만큼 햄릿으로서는 폴로니우스가 벅찬 상대이다. 다만, 그의 실수는 햄릿의 광증을 오필리어 때문이라고 잘못짚은 것이다. 

 

이상 <햄릿>에 대하여 간략히 살펴보았다. 햄릿이라는 주제로는 아무리 길게 써도 모자랄 것이지만, 이런 요약을 보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희곡을 직접 읽는 것이고, 더 좋은 것은 공연을 함께 보는 것이다.